한국분식 국경을 넘다는 최근 분식류가 어떻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국가별 수출 흐름과 변화된 소비 반응을 함께 살펴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식 중에서도 분식류의 해외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김치나 고추장처럼 전통 발효식품 중심의 수출이 많았지만, 지금은 김밥, 떡볶이, 핫도그처럼 간편하고 조리 편의성이 높은 품목들이 수출 주도 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음식의 다양성 때문이 아니라, 유통 채널의 확장과 가공 기술의 진화, 그리고 글로벌 소비 트렌드와의 정합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한국 분식, 수출의 전면에 나서다
김밥과 떡볶이, 이젠 매출 주도 품목
2022년 기준, 한국 분식류 수출액은 약 1,700만 달러로 집계되며 2020년 대비 45% 이상 성장했습니다. 특히 냉동 떡볶이, 컵떡볶이, 김밥 키트 등 즉석조리 제품군이 미국, 동남아, 유럽 지역에서 고르게 수요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 한식’이라는 고정 인식을 넘어, 분식류가 현대형 한식의 대표 수출 포맷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이들 제품이 단순히 수출되었다는 점이 아니라, 소비 방식과 유통 경로까지 수출 전략에 맞춰 설계되었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컵 형태의 떡볶이는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해외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간편식으로 유통되며, 김밥 키트는 현지인의 조리 습관에 맞춰 포장 단위와 구성 재료가 조정된 사례입니다. 이는 제품 그 자체가 아니라 소비 경험 전체를 수출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지화 전략보다, 설계 단계의 전환
흔히 ‘현지화’라 하면 맛을 조절하거나 소스를 바꾸는 수준으로 이해되지만, 최근 분식류 수출은 개발 초기부터 목표 국가의 소비 환경에 맞춘 설계 방식이 주를 이룹니다. 한국 내에서 유행하는 포장마차 스타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각국 유통 인프라·보관 조건·소비자 조리 환경에 맞춘 포맷으로 출시되는 방식입니다. 예컨대, 북미 시장에는 냉동보관 후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제품이 적합하며, 동남아는 상온 유통 가능한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설계는 단순한 맛의 전달을 넘어, 소비자 편의성, 보관 안정성, 빠른 조리 시간, 낯설지 않은 용기 형태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입니다. 수출 상품은 이제 완제품의 해외 이전이 아니라, 현지의 습관과 유통 환경에 대한 정보 기반 기획 결과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문화의 수출이 아니라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분식이 재탄생하고 있는 셈입니다.
국가별 수출 흐름, 어디서 어떻게 다른가?
미국, 동남아, 유럽의 전략이 달라졌다
분식류 수출은 특정 국가에 집중되지 않고, 시장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은 대형 유통망을 활용한 냉동 즉석식품 중심으로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제품의 보관 안정성과 빠른 조리가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반면, 동남아시아 시장은 상온 유통이 가능한 파우치형 제품이나 컵포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습니다. 이는 전력 상황, 조리 환경, 유통망 구조 등 복합적인 소비 조건에 기반한 전략 설계 결과입니다.
유럽은 또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습니다. 비건, 글루텐프리, 저자극 식품 선호가 강한 시장 특성을 반영해, 김밥 키트 제품이나 덜 맵게 조정된 떡류 제품이 건강식품 영역에서 진입하고 있습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일부 유통사는 ‘비건 한식’이라는 카테고리로 제품을 분류하고 있으며, 포장지에는 ‘무방부제’, ‘동물성 원료 미사용’ 등의 문구가 강조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분식이 단순히 매운맛 기반의 간편식이 아닌, 현지의 건강·식문화 맥락에 맞춘 제품군으로 포지셔닝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수출 흐름을 데이터로 보면
최근 3년간의 수출 데이터를 보면, 미국, 태국, 독일, 호주 등 주요 수출국 모두 분식류 품목 수입액이 지속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표는 2020년 대비 2022년까지의 국가별 분식류 수출액 증가율을 정리한 것입니다.
국가 | 2020년 | 2022년 | 증가율 |
---|---|---|---|
미국 | 320만 달러 | 510만 달러 | 59.3% |
태국 | 210만 달러 | 410만 달러 | 95.2% |
독일 | 90만 달러 | 170만 달러 | 88.9% |
호주 | 115만 달러 | 190만 달러 | 65.2% |
특히 태국과 독일의 성장률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이들 국가에서는 단순히 한국 음식에 대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지속 가능한 카테고리 확장으로서 분식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K-콘텐츠와 결합된 소비 트렌드보다는, 유통망 확보와 제품 포맷 설계가 주도한 성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결국, 콘텐츠보다 앞서 시장을 분석하고 수출 전략을 조정한 점이 성과의 핵심입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무엇일까?
수출 실적 상위 품목 3종 비교
2024년 기준, 가공 떡볶이는 약 1,2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분식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이어서 김밥 키트가 약 580만 달러, 한국식 핫도그가 490만 달러 수준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간편 조리와 보관 용이성, 제품 브랜드화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 실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품목 | 2024년 수출액(USD) | 주요 수출국 | 시장 특성 |
---|---|---|---|
가공 떡볶이 | 12,000,000 | 미국, 호주, 캐나다 | 즉석조리 / 매운맛 선호 |
김밥 키트 | 5,800,000 | 영국, 프랑스, 독일 | 비건 트렌드 / 조리참여형 |
한국식 핫도그 | 4,900,000 | 태국, 필리핀, UAE | 스낵형 소비 / 즉시 섭취 제품 |
[출처: KOTRA 식품 수출 현황 보고서 2024]
이러한 수출 흐름은 단일 품목의 인기보다는 국가별 소비 환경과 제품 포지셔닝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매운맛 선호도와 냉동 조리 편의성이 맞물리며 가공 떡볶이 수요가 집중되고 있고, 유럽은 건강 식문화에 부합하는 김밥 키트가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동남아 시장은 단일 포장·즉시 섭취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핫도그 제품군이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결국 어떤 품목이 팔리는가보다는, 그 품목이 해당 시장에서 어떤 조합으로 구성되었는가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단맛, 매운맛, 식감, 조리시간 같은 요소들의 배치가 소비자 선택을 결정짓는 기준이 되고 있으며, 이를 사전에 파악하고 제품 설계에 반영하는 기업만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 흐름뿐 아니라, 실제 해외 소비자들이 떡볶이를 어떻게 경험하고 반응했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싶다면 아래 콘텐츠도 참고해보세요.
떡볶이, 외국인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는 요인들
SNS 확산부터 B2B 유통망까지
한때, 떡볶이는 한국 드라마 속 소품 같았다. 지금은? 인스타그램과 틱톡 속에서 주인공이다. 특히 MZ세대는 ‘비주얼로 먼저 먹는 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빨간 소스가 흐르는 컷, 치즈가 녹아내리는 장면. 이런 영상들은 수십만 뷰를 기록하며 음식 그 자체를 브랜드로 만든다. 심지어 한국어를 몰라도 ‘떡볶이’ 발음은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이것이 요즘의 확산 방식이다.
유통 측면에서도 중요한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한인마트에 국한되었던 제품들이 이제는 대형 체인 유통사와 손잡고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간다. 예를 들어, 한국 식품기업이 미국의 대형 마트 체인에 전용 제품을 공급하거나, 동남아 편의점 브랜드와 협업해 ‘즉석 떡볶이 코너’를 운영하는 식이다. 유통과 콘텐츠, 현지화 전략이 맞물릴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수출'이 시작된다. 분식이 글로벌 푸드로 자리 잡는 이유, 그 실마리는 의외로 이런 디테일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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